일명 '라라랜드(LaLALand)' 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LA는 스타가 되고 싶거나 예술적인 성취를 이루고 싶은
젊은이들에게는 애증의 도시이다. '라라랜드' 라는 말이 LA의 애칭이기도 하지만 비현실적인 세계 또는 이루어질 수
없는 희망을 뜻하기도 한다는 점은 이 도시의 양면성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수많은 이들이 원대한 꿈을 가지고 몰려들지만 그들의 극히 일부만이 꿈을 이루고, 나머지는 어쩔 수 없이 좌절을
경험할 수 밖에 없는, 화려하지만 그 이면은 어둡고 절망적인 도시에 대해 수많은 예술적인 해석이 있어왔다.
영화 <라라랜드>는 LA와 그 도시에서 성공을 꿈꾸는 젊은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로맨틱하게,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는 2016년 최고의 수작으로 손꼽힌다.
사운드 트랙이지만 정통 재즈 앨범으로 이해해도 무관할 만큼 장르적으로는 분명한 방향성을 보이고 있는
이번 작품은 영화의 마법 같은 순간들을 아름답게 잡아내서 시각적인 경험을 청각적인 황홀감으로 연결해낸다.
<라라랜드>는 LA를 배경으로 하여, 영화 세트장 커피숍에서 일하지만 무비 스타를 꿈꾸는 미아와
재즈 음악에 모든것을 바친 음악가 세바스찬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미 여러차례 보고 들었을 법한 클리셰들이 즐비하지만 <라라랜드>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단연 두 주인공을
끊임없이 이어주는 매개체가 되어주는 음악이다.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이 하나 빠지지 않는 탁월한 만듦새를 가지고 있는 <라라랜드>는 영화라는 예술 형태가
줄 수 있는 모든 즐거움을 선사하며 21세기의 새로운 클래식이 될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특히 음악으로 주인공들의 감정을 구현해내고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은 사운드 트랙을 독립적인 명작으로
만드는데 한몫 해냈고, 덕분에 영화의 열기가 후에 수그러든다 해도 꾸준한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촬영 전 수개월간 재즈 피아노를 배워 존 레전드를 질투하게 만들었다는 라이언 고슬링, 브로드웨이 리바이벌
<카바레>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 뛰어든 엠마 스톤의 혼신을 다한 노래 역시 이 앨범이 단순히
연기파 배우들의 단발성 이벤트 이상의 것이라는 사실을 증명해낸다.
사랑과 꿈이 아직 사람들의 삶을 움직인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라라랜드>의 로맨틱하면서도 강인한 메세지를 통해 경험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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