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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h blah

병실에서

by by072 2012. 3. 19.

사고 (뜻밖에 일어난 불행한 일) 를 당하고 병원복을 입은지 십여일이 지난 지금 난
흔히 말하는 멘탈붕괴와 조폭 3류영화에 나올법한 조연들 중 하나처럼 말도 안되는 타박상을 입으며
지옥의 중환자실을 드나들었고 다행히 이틀만에 일반병실로 입갤하여 이렇게 전자기기도 만지고 마음대로 걸어다닐 수 있게 되었다

눈에  보이는 외관상의 상처들은 회복력이 가히 드래곤볼의 마인부우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허나 정신적인 회복은 시간이 꽤 오래걸리거나 평생 안고 가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액.땜
그래도 삼시세끼 죽새끼는 이젠 정말 그만 먹고 싶다

이 엿같은 사건사고로 인해 나의 소소한 계획들은  봄이 오는 동시에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계획했던 봄맞이 여행은 물론 나의 몇없는 취미생활 중 하나인 야구와 축구경기 직관도  못가고 손바닥 만한 DMB로 보고 있으니 눈물이 주룩주룩

바깥공기를 못마신지 꽤 오래됬다
요즘 날씨의 체감온도는 어떤지 일교차는 큰지 병원 건물안에서 보이는 창밖이 내겐 전부다

몸둥아리는 시나브로 쇠약해지고 무뎌져만 가고 아무것도 할수없다는게 지금  날 너무 힘들게 한다

친구놈의 아이패드 협찬으로 보고 싶었던 유투브 영상들과 맹목적 구글링은 이젠 한계에 다달았다
이번 3월호 잡지들도 이미 두번 정독머겅 했고 만화책이나 게임들은 흥미가 생기질 않아 새로운 짓거리를 찾는중이다
(병원에 오래 입원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짓거리 추천좀 바랍니다)

이와중에도 사건당일날 입었던 칼하트 나그랑티셔츠와 H&M 청남방의 가위질은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두개다 구입하고 처음 개시한것들인데 씨밬ㅠㅠ
그리고 그 주에 있었던 인천유나이티드 홈개막전 예매한 티켓도..

K리그 개막은 놓쳤다 치고 프로야구 개막전은 작년에 이어 꼭 참여하고 싶다
너무 가고 싶다 너무 보고 싶다
외쳐 문학!! 외쳐 SK!!

맨유가 그나마 주력할 수 있었던 유로파리그에서 결국 16강 2차전에서 탈락하였다
새벽에 더 아팠다
다행히 리그에서는 맨체스터시티를 재치고 1위를 탈환했다 

이젠 중요한 일 아닌 이상은 알콜음료는 절대 마시지 않을거다
축구보며 마시는 맥주는 물론
이번엔 진짜다
대신 몸에 좋은 차 종류를 즐겨 마시고 군것질도 줄이겠다

앞으로 내몸에 주사바늘은 몇대나 더 꽂힐것인가도 매우 흥미롭다

무암바 너이색기 화이팅!

간호사 누나들이 올때마다 DMB로 음식프로그램만 보고 있으니까 비웃는다
퇴원하면 고기부페부터 가겠다

유이의 난리나 영상을 보고 싶다
망할 아이패드에는 swf 영상이 안나온다 ㅠㅠ
구구가가 구구가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의 관심사를 공유하는건 너무나 기분 좋은일 같다
공유라는 단어는 좀 아닌가.. 변태적일수도 있겠다

이상 나의 스물여섯 봄기운의 삼월은 이렇게 무참히 흘러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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