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일간의 병원생활을 청산하고 일상으로 돌아온지 열흘이 지난 지금
먹구름 보다 짙은 다크서클은 없어질 생각을 안하고 눈가에는 아직 멍이 덜 빠졌는지 가지처럼 새파랗고
주저 앉았던 코는 조금 못생겨 졌지만 제자리로 다시 돌아왔다
중요한건 지금 후각을 잃은 상태라는 건데 닥터도 어떻게 될지 모르고 좀 지켜봐야 한단다
지금 먹는 약만 네 알에다 코약까지 열 알이 넘는데
이건 뭐 브루클린 빈민가의 약쟁이 된 기분.. 잌
후각아 제발 돌아와 ㅠㅠ
몇일전에 올린 봄맞이 국내 추천곡 반응이 너무 좋아서
이번에는 봄맞이 '국외' 추천곡으로 리스트를 짜볼까 한다
굉장히 소소하지만
자기가 즐겨듣는 음악들을 상대방과 공유함으로써 생기는 정서적 유대감 같은 것들이
기분좋게 하고 사람을 말랑말랑 하게 하는거 같다
요즘은 식물을 키우는 아줌마 같은 취미가 생겼다
예전부터 마음은 먹었지만 귀찮음으로 인해 실천이 쉽지 않았다
동네 꽃집에 가서 집에서 두고두고 오래 키울수 있는 관상용 미니 선인장 두개와
예전에 갔던 카페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히아신스라는 꽃 향기를 잊지 못해 히아신스 하나를 구입했다
생각보다 줄기 가지가 너무 빨리 자라서 괴물새끼 인줄 알았음
좀 싸이코 같지만.. 이름도 지어주고.. 매일 바라봐 주고.. 애정도 듬뿍 주고.. 내 자식새끼 마냥 우쭈쭈.. (나 쥽나 결핍 킹인듴ㅋ)
히아신스는 이름을 향숙이라고 지어줬는데 이유는 간단함
향이 좋아서 향자가 들어간 향숙이 촤하하.. (키보드를 두둘기는 내 손가락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꽃 향내 파급력이 뻥 안치고 마트에서 파는 일반 방향제 보다 강한데
지금 난 그 향기를 맡지 못해서 존X 화나고 슬픔. 시부엉ㅠㅠㅠ
오늘도 신발 팔아서 화분 두개랑 행운목 사가지고 왔당
조만간 사진과 함께 관찰일기를 올릴 예정!
젊은놈이 자꾸 나이 먹었다는 소리 하기 싫은데
작년만 해도 계절이 바뀌면 바뀌는구나 했었다
근데 올해는 이상하리 만큼 계절에 민감한거 같다
딱히 좋아하는 계절도 없었는데 봄이 좋아지고 꽃이 좋아지고
크게 말하면 자연을 좀 생각하게 되고 여행이 좋고 혼자 있는게 좋고
지금은 벚꽃, 매화들이 왜 이렇게 보러 가고 싶은지..
또래 친구들은 이런 나를 보면 이해 안간다는 듯 -_- 표정을 짓곤 하지
또르르..
잘 생각해보면 이 모든게 입원 effect 인거 같다
몇주동안 건물안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끙끙 대며 갇혀 있다 보니
밖에 나오니까 막 몸 생각 하고 막 건강이 최고야 이러고 죽어도 안먹던 즙 같은거 막 알아서 찾아 먹고 막.. 막..
밥먹을 때 맛없는 채소류도 우걱우걱..
참, 전자담배도 끊었당
(전자담배 싸게 팔아요. 연락주세요 'ㅅ'/ 액상은 그냥 드릴게요)
오늘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국프로야구가 개막을 했다
계획대로 라면 문학구장에서 열라 응원하는건데 환자놀이 하느라 예매를 못했다! 티켓 오픈 할 때 시방 난 링겔 맞고 있었다!!
문학에서 SK가 기아를 상대로 개막전 첫 승리를 거둬서 아직까지 기분이 좋당
인천! SK! 와이번~~스! V4!!!!
센세이션 화이트 (Sensation White) 가 한국에 상륙 한단다
센세이션 화이트는 전 세계적인 축제 중 하나로 네덜란드에서 시작 된 '실내 음악 페스티벌' 인데
음악 장르에 따라 센세이션 블랙, 센세이션 화이트로 나뉘며 드레스 코드 또한 블랙 & 화이트로 통일 한당
스냅 사진들 보면 정~말 멋지다
4월 26일 하이네켄 단독 공개! 라인업 좋으면 간다잉
좋은게 좋은거지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위에 식물을 키우는 것도 어디를 무작정 걷는 것도 스포츠를 관람 하는 것도 친구를 만나는 것도 밥을 먹는 것도
뭘 하던 사소한 것들 이지만
그 사소한 것들에 감사하고 행복해 하는 긍정적인 생각을 꾸준히 습관화 하다 보면
삶이 더 여유로워 지고 풍요로워 진대요.. 책에서 봤어..
이런 오글거림도 때론 약이 된다던데..
이상.
할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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