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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h blah

병실에서(2)

by by072 2012. 3. 25.

사막 보다 건조한 병실에서의 두번째 넋두리

지독하고도 고달픈 병원생활은 2주하고도 3일이 지났다
엄마의 침대시트 갈기는 이젠 거의 달인 수준이 되었고
매시간 재때 나오는 병원밥의 간 빼고는 모든게 적응 되었다 

창밖을 보면 이젠 완연한 봄
같긴 개뿔 꽃샘추위ㅋ
나 퇴원하면 그때 따뜻해져라!

봄맞이 음악리스트를 새로 넣은 뒤 가방속에는 고은선생님 시집 한권 챙겨 넣고
벚꽃 개화시기에 맞춰 떠날 생각을 하니 피치가 절로 올라가는구나
얼씨구나 지화자 좋다!
 
서울재즈페스티벌 1차 라인업이 공개 되었다
어윈앤파 에릭베넷 조지벤슨 가을방학 최고은 등등등
큰 기대를 안고 갔던 첫 월디페의 실망감은 아직도 잔재처럼 남아있고
페스티벌에 걸맞는 이름값에 비해 어설픈 짜집기식 라인업은 이젠 그르려니 한다 
그래서인지 이런 큰 축제들이 열릴때면 기대감 보단 막상가면 똑같겠지 라는 막연함이 더 크게 다가온다

4월초에 부평아트센터에서 옥상달빛&가을방학 공연이 있는데
같이 갈 사람이 없다..
내 주변에는 인디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없는걸까

얼마전에 개봉한 영화 '건축학개론' 이 재미나다고 난리다
영화의 OST 이면서 스토리 상에도 등장하는 '전람회 - 기억의 습작' 은 요즘 두번 난리다
나 또한 요즘 급 무한반복 중인 노래
 "너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볼 수만 있다면 철없던 나의 모습이 얼만큼 의미가 될 순 있는지 
많은 날이 지나고 나의 마음 지쳐 갈때 내 마음속으로 쓰러져 가는 너의 기억이 다시 찾아와 생각이 나겠지
너무 커버린 내 미래의 그 꿈들 속으로 잊혀져 가는 나의 기억이 다시 생각날까" 

책에서 본건데 요즘 가장 가슴에 와닿는 말 두개
하나는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있지도 않은 것을 말하는 것만이 아니다
그것은 특히 실제로 있는것 이상을 말하는것
인간의 마음에 대한 것일 때는 자신이 느끼는 것
이상을 말하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이건 삶을 좀 간단하게 하기 위해서 우리들 누구나 매일같이 하는 일이다
또 하나는
살아가는데에 있어서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약점이나 치부를 들키지 않으려고만 애쓰며 살아간다

영어공부를 해야겠다
해야 한다 보단 하고 싶다 
남들처럼 취업을 위한 시험공부식 보단 해외여행을 위한 나만의 공부
스피킹, 문법 위주로.. 만학도의 길을 걸어 보자
주변에 한국말 잘하는 외국인 친구 있으면 소개좀요  

입원의 좋은점이 하나 있다면
정체성 구축 하는데에 있어서는 최적의 조건임 ㅋㅋ
멘붕 자주 오는 사람들에게 조심스레 추..천 

봄감기 그리고 춘곤증 조심
좋게 좋게 생각 합시당
봄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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